떠나는 친구, 그리움을 담다
가까운 친구가 멀고 먼 곳으로 떠나가는 일은 언제나 아쉬운 일이다. 서로를 닮아가는 시간이 긴 우정을 끝으로 도달한다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,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감정이다. 이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것이 아니라, 그리움을 담아서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한다.
친구가 떠나면 치는 그리움의 칼날은 차가웠던 단어와 함께 더 다정한 추억으로 채우기 때문이다. 이별의 시간은 그렇게 채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.
우리는 항상 떠나는 것을 경계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지만,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주기도 한다. 먼 길에 서로의 삶을 떠오르며 먼 미래의 만남을 품는 건 분명 우리 안의 열린 창이다.
떠나는 친구를 위해 마음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. 무튼 마음을 표현하고, 그리움을 담아주고, 더 많은 사랑을 주는 순간들을 가진다.
이별은 떠나보내는 것이지만, 그리움을 담아 불러내는 것도 아름답다.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본다면,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. 이별 속에서도 끝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시작을 찾아가보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길일 것이다.
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만이 친구를 이야기하는 과정이다. 이별을 통해 새로운 만남과 소망을 품을 준비가 된다.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항상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. 함께한 때의 그리움을 담는 것,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.